2015년 4월 한 여성이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달려가지 않으면
임종도 지키지 못할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여성은 배가 부른 임산부였습니다.

설상가상 남편은 출장으로 집을 비웠고,
여성은 세 살 딸과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친정으로 향하는 기차의
좌석은 모두 매진이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바닥에라도 앉아 가자는 심정으로
무작정 입석으로 기차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콩나물시루 같은 기차 안은
바닥에 앉을자리조차 없었습니다.
칭얼거리기 시작한 어린 딸과 점점 힘들어지는
무거운 몸에 어쩔 줄 모르던 여성에게
한 군인이 말을 걸었습니다.

"여기 앉으세요."

바닥에 앉아있던 군인이 선뜻 일어나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군인의 배려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엄마 뱃속에 예쁜 동생이 있으니
더 예쁜 공주는 삼촌 무릎에
앉아갈까?"

군인은 어린 딸까지 보살펴 주며,
그녀가 도착지까지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군인은 원래 자신의 좌석을
다른 노인분에게 양보하고 본인은
바닥에 앉아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여성은 덕분에 무사히 친정에 도착했고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년 후, 그 친절을 기억하는 딸이
장래에 군인이 되고 싶다는 말에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난 여성은 인터넷에
그 사연을 올리고 감사와 함께
그 군인을 수소문했습니다.

놀랍게도 몇몇 분들의 도움으로 그 군인을
찾을 수 있었지만 당시 그 군인은
다른 사람들도 그때의 나처럼 그랬을 거라 전하며
감사의 마음 이외에 다른 답례는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주변에 보이는 곤란한 사람에게 잠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은
어려운 일도 위험한 일도 아닐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쉽게 나서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당신같이 따뜻한 사람이 대한민국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이 일생을 바친 뒤에 남는 것은
모은 것이 아니라 뿌린 것이다.
- 제라드 핸드리 -

출처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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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비치는 비의 양은 내리는 것보다 훨씬 많게 느껴진다.
밤 11시 이은자씨가 운전하는 4.5t 트럭이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 부근을 달린다.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여자 트럭운전사.
이씨는 몸이 작아서 트럭운전을 한다기보다 트럭 운전대에 매달려 가는 것 같다.
트럭이 차선을 바꾸자 운전석 뒤편에 링거 팩이 흔들거린다.

무슨 사연일까?

렌터카, 택시, 버스, 안 해본 운전이 없는
경력 35년 베테랑 운전사인 남편 심원섭씨.
1995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뇌졸중이 나아질 무렵 다시 6차례 심장 수술을 받았고,
신장병까지 겹쳤다.

아픈 몸을 이끌고 운전대를 놓지 못하는 남편 옆에서
수발을 들던 이씨는 2004년 아예 운전을 배웠다.
몸이 아픈 남편을 위해 잠시라도 교대를 해주기 위해서였다.

트럭 뒤편에는 남편 심원섭씨가 누워서 복막 투석을 하고 있다.
고속으로 달리는 트럭 속에서 투석은 30분 만에 끝났다.
하루 네 번,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투석을 해야 한다.
투석을 마치자 남편 심씨가 코를 골며 잠든다.

"시끄럽지요? 하지만 저 소리가 나한테는 생명의 소리여요"
가끔 코를 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손을 뒤로 뻗어 남편의 손을 만져본다.
온기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남편의 손.
곤하게 잠든 남편이 고마울 뿐이다.

부부는 일주일에 세 번씩 서울과 부산을 왕복한다.
수도권 지역 공단에서 짐을 받아 부산 지역에 내려놓고,
부산에서 짐을 받아 서울로 가져온다.
원래는 남편이 혼자서 하던 일.
트럭이 안산공단에 들어서자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다.

좁고 복잡한 시내 길은 남편 심씨가,
고속도로 같이 쉬운 길은 아내 이씨가 운전을 한다.
낮에는 지방에서 전날 밤 싣고 온 짐을
안산 반월공단 공장을 돌며 내려놓는다.

해 질 녘이 되면 쉬지도 않고 지방으로 가져갈 물건을 싣는다.
저녁 7시쯤 경기도 안양에 있는 집에 눈 붙이러 잠시 들렀다.
남편은 집까지 걸어가기 힘들다며 그냥 차 안에서 쉬겠다고 한다.

아내만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집으로 향한다.
이틀 만에 돌아온 집은 온통 빨랫감과 설거짓감으로 발 디딜 틈도 없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막내아들 뒤치다꺼리도 이씨 몫이다.
집 안 청소를 마친 이씨는 무너지듯 쓰러진다.

밤 10시, 정말 짧은 단잠을 자고 돌아온 아내에게
남편은 무뚝뚝하게 한 마디 던진다.

"좀 쉬었어?"
제대로 쉬지 못한 것도 잘 알지만,
미안함에 쑥스러워 한 마디 던진 것이다.
아내는 잘 안다. 남편이 얼마나 미안해하고 있는지..
아내는 별말 없이 트럭에 시동을 건다.

밤 12시, 뒤에 있던 남편이 눈을 뜨며 라면이라도 먹고 가자고 한다.
충북 괴산휴게소에 차를 세워놓고 아내가 라면을 끓인다.
신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 특유의 입맛 때문에
남편은 아내가 끓인 라면이 아니면 먹지 못한다.

부부는 먼 여정을 떠나기 전,
트럭에서 모자란 잠을 보충하고 떠나기로 한다.
남편이 운전석 뒤편 남은 공간에 눕는다.
아내는 운전석에 나무 합판을 깐 뒤 잠을 청한다.

"이렇게라도 함께 잘 수 있어 좋습니다.
꼭 신혼 단칸방 같지 않나요?”
남편 심씨가 애써 웃는다.

새벽 4시 캄캄한 어둠을 가르고 트럭은
다시 목적지를 향해 행복한 여정을 떠난다.

"피곤해도 자동차 타고 여행 다니는 심정으로 일하지 뭐!
일 때문에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지는 거 아니냐?"
남편과 아내가 손을 꼭 쥐었다.

==========================================

모름지기 부부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먼 미래를 향해 여정을 떠나는 배와 같다고 했습니다.
때로는 등대가 되어주고, 돛도 되어주며 그렇게 의지하며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함께 달려가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똑같은 방향을 내다보는 것이라고
인생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
- 생텍쥐페리 -

 

 

출처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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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보니 내가 태어난 곳은 빈민가였다. 그래서 늘 가난했다.
가난이 싫어 도망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가난이 다시 내 뒷덜미를 잡아 그 자리에 주저앉혔다.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였다.
술에 취한 아버지는 나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형은 마약중독자였다.
형에게는 가난도 알콜중독자 아버지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는 건, 청소부 일을 하는 어머니였다.
그런데 난 그런 어머니가 창피했다.

난 늘 혼자였다.
빈민가 놀이터에서 혼자 흙장난을 하고 있던 내 눈에
저 멀리 축구를 하는 다른 동네 아이들이 보였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끼워주지도 않았지만, 그 아이들을 원망하진 않았다.

어느 날, 실수로 공이 내 앞에 날아왔다.
난 있는 힘껏 아이들을 향해 공을 찼고,
처음으로 희열이란 것이 느껴졌다.

그때 난 결심했다. 축구선수가 되자.

간신히 축구팀에 들어간 나에게 가난의 꼬리표는 여전히 붙어 있었다.
동료들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패스 한번 해주지 않았고,
조명이 꺼진 후 모두가 돌아간 뒤에는 혼자 남아 축구공을 닦아야 했다.

하늘은 내 편이 아닌 걸까?
힘겹게 선수생활을 이어오던 나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정상인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심장이 뛰는 질병이 내 발목을 잡은 것이었다.

"이제는 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의사의 말에도 난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할 거였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
수술했고, 재활치료를 하면 정상인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호전될 수 있다고 들었다.
재활을 마친 후 나는 더욱더 훈련에 강도를 높였다.
뛸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시간이 흘러 난 꿈에 그리던 경기장에 데뷔할 기회가 주어졌다.
수많은 관중, 응원단, 기자들, 그리고 유명축구팀 스카우트들.
내가 바라고 바랐던 축구장.
난 이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뛰고 또 뛰었다.

"심장이 터져도 좋다."

데뷔 전을 마친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가난한 내 운명을 바꿔줄 전화였다.

이적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말에 나는 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니 전율이 흘렀다.
그곳은 다름 아닌 세계 최고의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던 것이다.
더 놀라운 건, 나에게 직접 전화를 했던 사람이
퍼거슨 감독이었다는 사실이다.

전화가 끝난 후 나는 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눈물이 나고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흐느끼며 난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이제는 청소부 일을 하지 않으셔도 돼요."

구멍 난 축구화에 외톨이, 심장병을 가진 소년이었던 나는
그렇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되었다.

누구보다 힘겨운 유년을 보냈던 호날두는
공익을 위한 광고는 조금의 돈도 받지 않고,
소말리아에 300억의 기부와 자신의 팬의 수술비 전액을 지원하고
현재는 아동 질병 퇴치와 아동구호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싶습니다.
그러나 내 현실은 그들의 현실보다 더 차갑고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역경을 딛겠다는 의지는 그때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정말 그들보다 더 조건이 좋지 않아서일까요?
아니면 그들은 무언가 능력 하나는 가지고 태어난 것 같은데
난 작은 능력도 없는 것 같아서일까요?

둘 다 아닙니다.
더 안 좋은 환경에서 평범하긴커녕
손가락이 없는데도 피아니스트가 된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이룬 것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넘어서야 할 이유를 찾지 않고, 넘지 못할 핑계를 찾는 그 '생각'
바로 그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성공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출처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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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33살의 주부입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분가해서 살고 있는데
남편은 혼자 사시는 아버님을 모셔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어느 며느리가 혼자 되신 시아버지 모시자는 말에
단번에 좋다고 할 수 있겠어요.

더구나 우리보다 훨씬 형편이 나은 형님도 계시는데,
수입이 많지 않은 남편이 모신다는 것이 저로선 이해가 안 됐습니다.
전 임신 중이라 회사도 관둔 상태였거든요.

그 일로 거의 매일 싸웠습니다.
전 저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서로 입장만 이야기하니
싸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서로 지쳐 갈 때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눈물을 글썽이며 속에만 담아놨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칠순을 바라보시는 아버님 속을 그동안 얼마나 썩였는지를요.
그때마다 아버지가 다른 사람 앞에 얼마나 많은 고개를 숙였는지,
차에 치일뻔한 남편 대신 차에 치여 어깨를 아직 잘 못 쓰는 것도,
공사장에서 막노동하시며, 자식들 평생 뒷바라지 하셨고
넉넉하진 않지만, 많이 부족하지 않게 키워주신 이야기도 했습니다.

아주버님네는 아예 모시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놓은 상태고요.
아들자식 키워도 다 소용없네 싶었지만,
막상 제 남편이 아들 노릇 해보고 싶단 소리에
아버님을 모시면 불편해질 여러 가지 점을 생각하니
선뜻 동의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제 남편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그렇게 결정하고 모시러 갔는데
우리 집으로 가는 걸 한사코 거절하시더라고요.
늙은이 가봐야 짐만 된다고요.
하지만 남편이 설득해 겨우 모셔왔습니다.

그렇게 아버님과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반찬도 그렇고,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게 많았습니다.
아무리 신경 써도 반찬이 돌아가신 시어머니 솜씨 못 쫓아갔지만,
그걸 드시면서도 엄청나게 미안해하셨어요.
가끔 고기반찬이라도 해드리면,
저랑 남편 먹으라고 일부러 조금만 드시더라고요.

한 번은 장을 보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버님께서 걸레질하고 계신 거예요.
깜짝 놀라 걸레를 뺏으려고 했더니
괜찮으시다며 끝까지 다 청소하시더라고요.

하지 마시라고 몇 번 말씀드리고 뺏어도 보지만
그게 편하다는 아버님 마음 제가 왜 모르겠어요.
이 못난 며느리 눈치 보시는 것 같아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버님의 한 달 전쯤부터 아침에 나가시면 저녁때쯤 들어오셨어요.
놀러 가시는 것 같아서 용돈을 드려도 받지 않으시고
웃으면서 다녀올게 하시며 매일 나가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래층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이 집 할아버지 유모차에 상자 실어서 가던데"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저 먹으라고 사 오신 과일과 간식들이
아버님께서 어떻게 가져오신 것인지...

아들 집에 살면서 돈 한 푼 못 버는 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폐지를 수거하시며 돈을 벌었던 거죠.

저는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이리저리 찾으러 돌아다녀도 안 보이시고
너무 죄송해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친정아버지도 평생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셨는데
아버님께서도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실 거 같아
정말 두렵고 죄송한 마음에
한참을 펑펑 울고 또 울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말하니 아무 말도 못 하더군요.

평소보다 일찍 들어온 남편이 찾으러 나간 지
한 시간쯤 남편과 아버님이 함께 들어왔습니다.

오시면서도 제 눈치를 보시고
뒤에 끌고 오던 유모차를 숨기시더군요.

주책없게 눈물이 쏟아졌지만,
아버님이 더 미안해하실까 봐 꾹 참았어요.
그리고 아버님 손을 잡아 드렸습니다.
평생 가족들을 위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손은 꺼칠하셨고,
어깨는 꽉 잡으면 부서질 것처럼 많이 야위어 있으셨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신 저희 친정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정말 잘 모실 거예요.
두 번 다시 밖에 나가서 힘들게 일 안 하시게
허리띠 졸라매고 알뜰하게도 살게요.

사랑합니다. 아버님...
제 곁으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내 부모님과 당신 부모님,
그렇게 선을 그어 놓고 살고 있진 않나요?
때론 섭섭하게 할 때도 있고, 마음을 몰라 주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당신 부모님이 아닌 내 부모님이라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벌어졌던 마음에 거리가 훨씬 가깝게 느껴질 거에요.


# 오늘의 명언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꾸며주셨으니,
우리도 부모님의 남은 생애를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 생 텍쥐페리 -

 

 

출처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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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인 여학생입니다.
고1인 오빠랑 현재 이혼하신 아빠랑 셋이서 살고 있어요.
집안 사정이 안 좋은 터라
아이들이 흔히 입고 다니는 야전 상의, 패딩, 지퍼형 후드 등등
겉옷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시는 아빠 모습을 보면서
감히 옷 사달라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작년 겨울을 교복 웃옷 하나로 버텼습니다.

그러던 중 2주 전쯤에 저희 반 남자애한테 안 좋은 말을 들었어요.
"돈이 없어서 옷을 못 사 입는 거냐,
너 얼어 죽을 것 같다."

저희 지역이 상당히 춥기는 해요.
그래도 아직 버틸만하다고 말하긴 했는데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제 친구들도 제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같았고요.
저에게는 아주 좋은 친구들 일곱 명이 있어요.
제 집안 사정도 알고 있고,
서로의 비밀을 모두 공유하면서도
싸운 적은 없는 친구들이에요.

오늘이 제 생일인데,
학교를 가보니 케이크 아래에 묵직한 상자가 있더라고요.
친구들이 생일 노래를 불러줘서 촛불을 불었어요.
아래 상자는 절대 학교에서 열지 말라고,
꼭 집에 가서 열어보고 카톡 하라고 해서
끝나자마자 집으로 와서 열어봤습니다.

뭔가 하고 보니 요즘 유행인
떡볶이 코트랑 야전 상의가 들어있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꺼내보니 밑에 친구들이 쓴 편지 일곱 장이랑
초콜릿 몇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편지에 몇 주 전에 남자애가 했던 말 듣고
다들 만 원씩 걷어서 두 개를 사봤다며,
돈이 많지 않아 최대한 싼 거로 샀다고 미안하다고..
내일 교복 위에 입고 오라고 쓰여 있었어요.

집에서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오빠도 보더니 한번 미소 짓고 아르바이트하러 다시 나가더라고요.
친구들한테 매우 고맙다고 카톡 보내니
너는 충분히 받을만한 사람이라고.
기죽지 말고 잘 입으라고 하네요.

조금 전에 아빠가 사 오신 케이크도 먹었고,
아빠는 목도리를 사주셨는데
친구들이 준 선물 보시고는
그래도 아빤데 친구들보다 못한 선물 줘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빠 선물도 친구들이 준 것만큼 소중하고 마음에 들어요.
내일 학교에는 떡볶이 코트에
아빠가 사주신 목도리하고 갈 거예요.
이렇게 좋은 가족, 친구들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 정말 행복해요.

예지 성비 승혜 지영 미진 예빈 지형 정말 고맙고 사랑해.
평생 싸우지 말고 잘 지내자!
문규 오빠, 아빠 정말 고마워요. 사랑해요!!♥

- 출처: 네이트판 톡톡 -

==========================================

가진 것이 얼마나 많아야 부자일까요?
반대로 가진 것이 얼마나 없으면 가난하다 할까요?

세월이 흐르면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풍요한 것보다 가정이 화목하고,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으면 정말 든든하다고 느낍니다.

물론 가진 것이 많으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물질이 마음을 채울 순 없습니다.
그건 규정할 순 없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일 것입니다.
지금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기뻐하는 사람은
마음이 꽉 찬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요?


# 오늘의 명언
사람의 행복은 얼마나 많은 소유물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그것을 어떻게 잘 즐기느냐에 달려 있다.
- 찰스 H.스파존 -

 

 

출처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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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날 무렵이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곧 비가 쏟아졌습니다.

저는 학교 문 앞에 서서 쏟아지는 빗줄기만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엄마가 우산을 가지고 학교까지 마중을 나오셨겠지만,
1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한꺼번에 부모님을 여읜 후,
제게 우산을 가져다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비처럼 제 마음에 슬픔이 밀려오려던 찰나,
친구가 다가와 우산을 내밀었습니다.
우리는 버스 정류장까지 사이좋게 우산을 쓰고 함께 걸어갔습니다.
"고마워, 잘 가!"

친구 덕에 버스를 탈 때까진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집 앞 정류장이 다가올수록 내린 뒤가 걱정이었습니다.
집으로 재빨리 뛰어가자고 마음먹고 버스에서 내리려던 순간,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습니다.
남동생이었습니다.

수업이 일찍 끝난 동생은 비를 흠뻑 맞고 돌아와선
우산을 들고 저를 마중 나온 것이었습니다.

동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집으로 향하던 우리는
개울 앞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 때문에 징검다리가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교복을 입은 데다 하나뿐인 신발이 마음에 걸려
개울 앞에 얼어붙은 나에게 동생은
대뜸 등을 내밀었습니다.

"자 누나, 업혀!"
"뭐? 네가 나를?"
"누나 신발 젖으면 안 되잖아 내가 누나 정도는 업는다 뭐."

너무나 의젓하게 고집을 부리는 통에 동생의 등에 업히고 말았습니다.
동생은 저보다 덩치도 큰 누나를 업고 가며,
가끔 멈칫하고 서선 웃음 한 번 지어 보이고,
또 가다 웃어 보이며, 그렇게 개울을 건넜습니다.

미안하면서도 동생이 어느새 다 자란 것 같아 든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피곤했던지 그날 밤 동생은 일찌감치 잠이 들었습니다.
이불은 다 차버리고 양말도 벗지 못한 채 곯아떨어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워
"아휴, 얘가 얼마나 피곤했으면.. 그렇게 힘자랑하더니만.."
양말을 벗겨 주려는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 버렸습니다.

터지고 찢어지고 피멍까지 맺힌 상처투성이 발.
그러고 보니 오늘 동생은 슬리퍼를 신고 있었습니다.
개울을 건너다 멈칫 서서 웃어 보였던 건,
애써 아픔을 감추려는 몸짓이었던 것입니다.

제 발에 피멍 맺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누나 신발 걱정을 해 준 동생.
나는 잠든 동생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며,
엄마의 마지막 당부가 떠올라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네 동생은 네가 보살펴 줘야된다.'

- TV동화 행복한 세상 -

=============================================

동생에게 아내가 생기고, 남편이 생겼을 때
매형이 생기고, 형부가 생겼을 때,
그 자리에 언제나 함께 일 것 같은 가족은
또 다른 가족을 찾아 떠납니다.

물론 각자의 가족이 생겨도 서로를 향한 마음이야
변함 없으리 다짐하지만,
살다 보면 그게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서로에게 온전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음을 생각하며, 잘 해주세요.
다시 만들래야 만들 수 없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잖아요.


# 오늘의 명언
형제간의 정은 서로 우애하는 것이다.
- 사자소학 -

 

 

 

출처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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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자전거 바퀴에 공기를 넣으려고 친구에게 펌프를 빌렸다.
그런데 쓰던 도중 그만 펌프가 망가지고 말았다.
펌프가 비싼 것도 아니었지만,
헌 것을 빌려 쓰고 새것을 사주자니 아까웠다.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망가진 펌프를 친구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실수를 잊으려는 듯
자기합리화에 빠져들고 있었다.

'펌프가 낡았었잖아? 펌프가 비싼 물건도 아니고,
또 내가 아니었어도 어차피 고장 날 펌프였어.
그러니 난 아무 잘못도 없는 거야'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 그는
결국 친구와의 관계가 단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새 펌프를 사서 친구에게 갔다.

"내가 펌프를 사용하다가 그만 망가뜨렸네.
연장 다루는 법이 좀 서툴렀나 봐.
그래서 새 펌프를 사 왔어. 미안해."

친구는 오히려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펌프 가격 이상의 우정을 베풀었다.

=============================================

마음을 조금만 더 크게 가져보세요.
작은 일에 큰마음으로 대처한다면,
더 큰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진리입니다.


# 오늘의 명언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
- 에피쿠로스 -

 

 

 

출처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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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많은 사람이 불확실한 미래,
졸업 후 취업,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
대학만이 정답이라는 강박 등 많은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갑니다.
어깨는 점점 무거워 지고,
마음은 돌처럼 단단해집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피고 지는 꽃도,
바람의 숨결도 느낄새 없이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들은 누구일까요?
내 자식일 수도, 내 부모일 수도, 내 형제일 수도, 내 친구일 수도,
미래의 내 배우자일 수도, 내 옆의 직장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일지도 모르는 그들에게
몇 분만 마음을 내어주세요.

지하철에서 고개를 떨구고 졸고 있는
옆 사람에게 살며시 어깨를 빌려주는 몇 분,

마음 아파하는 친구의 어깨를
조심스레 토닥여 주는 몇 분,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은 자녀를 향해
격려의 미소를 먼저 발사하는 몇 분,

승진에서 밀려난 직장 동료에게
커피 한 잔 내미는 몇 분...

고맙습니다. 당신의 그 따뜻함
우리 대한민국 속에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은 누구 할 것 없이 자신만의 짐을 지니고 살아가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 톨스토이 -

 

 

 

 

출처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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